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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14-11-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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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4.11.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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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옆에 있어 서로서로 고마운 교실 이야기

  • 출간일2014년 06월 15일
  • 저 자오은주
  • ISBN9791155320563

 “오늘, 아이들과 행복하자”

아이들 옆에 있는 오늘이 가장 행복하고 고마운 날입니다

 

[책 소개]

아침 8시 30분에 만나, 해지기 전까지 마주하며 오늘 하루를 공유하는 학생과 교사들. 미래를 위해 공부하려고 모인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미래보다는 당장 오늘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20년 경력의 국어 교사인 저자는, 한 명의 학생이라도 낙오되지 않도록 재미있는 놀이 수업과 아이돌 뮤직비디오까지 동원해 학생과 소통하고 있다.

학생이 있어 교사가 행복하고, 교사가 있어 학생이 행복한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교실 이야기,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따르는 관계보다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서로 고마움을 깨닫는 학교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서로의 곁에 있어주는 것이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깨닫고 있는 요즘, 이 책을 통해 학교와 학생의 관계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 아이들과 행복해야 하는 교실

출석을 부른다. 대답 없는 이름 하나.

“선생님, 오늘 아파서 못 온대요.”

비어있는 그 자리는 수업 시간마다 “오늘 결석이에요”라는 꼬리표를 단다. 그저 오늘 하루 비어있는 자리지만 어저께도 그저께도 같이 공간과 시간을 나누던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 어색하고 신경 쓰인다. 빈자리 없이 꽉 채워져야 완성되는 공간이 아니던가, 교실이라는 곳은.

학생과 교사의 공간인 교실은 성적을 위해서만 있는 공간이 아니다. 학생과 교사의 희로애락이 얽히고설켜 차곡차곡 쌓인 시간이 점점 채워지는 곳이다. 그 때문에 감정을 나누게 된 사람들이, 나도 모르게 공간 안에 있는 이들을 의지하고 챙기게 된다.

이 공간에서 교사와 학부모는 어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을 기다려 줘야 하지 않을까?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고, 도닥여주며, 감싸 안아서 미래를 준비하는 싱그럽고 고귀한 시간으로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야단과 질책으로 회색으로 가라앉은 공간은 우리 10대와 어울리지 않으니까.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듯, 사고 치는 아이도 문제 있는 아이도 기다리며, 다 같이 지나는 학창 시절을 만들어주기 위해 오늘도 교실에서 교사는 치열하게 내일을 준비한다.

 

1년에 1,200시간 마주 보는 이들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매일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긴밀한 관계, 학생과 교사. 어쩌면 학생들은 부모보다 더 많은 시간을 교사와 보내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공유하면 친해질 만도 한데 교사와 학생이라는 입장 차이 때문인지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 벽을 깨보려고 노력하는 교사도 분명 있다. 수업 시간에 한 마디 질문을 던지면 열 마디가 넘는 학생의 대답이 이어질 때, 자신의 문제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이 많을 때 삶의 행복을 느끼는 교사들. 그런 행복을 느끼기 위해 업무 시간을 쪼개 재미있는 놀이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이 관심 있는 것을 찾아내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 노력에 분명 답을 해준다.

꼭 공부가 아니어도 아이들은 결국 자기 살 길 찾아 어른으로 사는 삶을 만들어간다. 부모도 그럴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남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겠다는 욕심으로 1년에 1200시간, 학교에서 보내는 긴 시간을 성적과 씨름만 하게 만드는 것은 오늘을 담보로 기약 없는 내일에 투자하려는 부모의 이기심일지도 모른다. 그 1200시간을 어떻게 쓰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김밥 수업에 담긴 교사의 진심

김밥 만들기를 하면서 토론․발표 수업을 하고,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비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을 배우며, 부직포에 바느질하며 설명과 묘사를 배운다. 듣기만 해도 재미있는 수업이다. 엉뚱해 보일 수도 있는 이런 수업은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할 수 없는 한 국어 교사가 고심해서 진행하는 수업이다.

주춧돌 모양에 맞춰 나무 기둥을 깎는 ‘그랭이 기법’과 같이 학생들의 다양한 성격과 학습량을 고려하여 맞추어 주는 ‘그랭이 수업’을 추구하는 한 교사의 진심이 담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누구 하나 낙오되지 않고 같이 커 나가고 있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는 건, 진심으로 학생을 사랑하는 교사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은이 - 오은주]

전주시장 한복판에 맛있는 콩나물 국밥집이 있는데, 이 집에서 자기 앞에 놓인 콩나물 국밥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가는 주인 아주머니의 호통을 듣는답니다. 이유인즉슨 각자의 모습, 양, 성격 등등에 맞추어 국밥을 말기 때문에 자기 것이 따로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것이야말로 중학교 국어 교사로 20년째 재직 중인 제가 추구하는 교육의 모습입니다.

국물은 같되 각자의 기호에 맞추어 양념과 양을 조절하는 것처럼 저도 아이들의 마음에 맞추어 위로가 되고 싶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자기만의 개성을 지닌 온전한 인격체로 아이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늘 자기편인 단 한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춘기라는 외로운 터널을 지나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준다면 하고 바라죠. 그리고 저와 같이 지낸 아이들이라면 공존의 원리와 기본적인 배려를 몸으로 익히도록 하려고 애쓰며 살고 있습니다.

교육자로서의 무력감을 벗어나 가르치는 자로서의 진정한 기쁨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스트레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임이 틀림없습니다. 우리의 선조님은 집을 지을 때 주춧돌의 모양에 맞추어 나무를 깎고 다듬어 기둥을 세웠습니다. 이를 ‘그랭이 기법’이라고 하죠. 학생들의 다양한 성격과 학습량을 고려하여 맞추어 주는 ‘그랭이 수업’, 저는 이것이야말로 앞으로도 추구해야 할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주시장 국밥집 아주머니도 알고 있는 이 평범한 진리를 교과 시간에도,담임으로서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에도 기억하려고 애쓰며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이메일 oimp7636@naver.com

 

[차례]

 

프롤로그 - 너희가 있어야 행복해

 

1장 천사이지만 악마이기도 한

 

-수업 시간에 만나는 너

 

엉뚱, 발랄, 뜨거운 아이들

김밥 수업

놀 줄 모르는 아이들

바람 잘 날 없는 교실

옛 제자와 지금 제자

교사가 짬 나는 시간에 하는 일

도대체 학교가 왜 있어야 하는 건지

답안지는 왜 이렇게 창의적이야

그것참, 말은 잘하네

 

-선생으로서 바라보는 너

 

국어 시간에 길러야 할 것은

꿈 꿔봐야 잘 자란다

아이들의 변화는 나의 행복

빼빼로 토크

서로 믿어야 산다

시 외우기 콘서트

‘모모의 시간’을 내게 돌려줘

12월 눈 폭탄

아이들과 함께한 1년

 

2장 든든한 스승이고 싶어서

 

-종종걸음치는 나

 

수학여행에 대한 단상

기타 소리

든든한 동료가 있기에

정년퇴임

바쁜 학교

눈높이를 배워야지

 

-안테나를 쫑긋 세우는 나

 

3월, 탐색전의 서막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그리운 시절

학교는 365일 대회 중

애들은 신 나고, 나는 파김치

수업은 나의 숙제

 

3장 나란히 가는 길동무처럼

 

-같이 키울까요, 어머님

가정방문

내 아내는 우동을 좋아해

선생님, 우리 아이 손을 놓지 마세요

책상 밑 꿀단지

아휴! 시원해요

늦었다니. 누가 그래

 

-같은 곳을 바라볼까요, 아버님

우리의 교육은

무릎 꿇는 게 대수일까

영국에서 온 팩스

행복은 오랜 기다림 후에

 

에필로그 - 오늘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본문 속으로

 

어떻게 보면 교사라는 직업은 참 외로울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 치이고 학부모에게 외면받는 때가 종종 있다. 학부모에게 담임교사는 어렵고 부담스러운 존재, 그래서 입시상담이나 학업상담은 물론 생활상담까지도 학원교사와 한다고 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누가 가장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요?” 하고 한 번쯤 묻고 싶다.

하루에 수업을 여섯 시간 한다고 하고, 1년에 수업일수를 대략 200일이라고 한다면 1200시간이다. 그 시간을 아이는 학교에서 교사와 함께 보내는데, 아이의 모든 면모가 저절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도 별로 믿어주지 않을 때면 공연히 쓸쓸해진다.

교사 몇 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아이의 평가가 모두 일치하는데, 이제는 교사와 학부모가 같은 배를 탔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함께 해야 할 사람들인데, 왜 서로 모르고 있는지 답답했던 날들도 참 많았던 것 같다.

- 아휴! 시원해요 中

 

 

나는 아이들이 급식실을 향해 젖 먹던 힘까지 다 내서 뛰어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환해진다. 아이들은 로봇이 아니라 생의 기쁨과 의지가 있는 살아있는 생명체니까.학교에서 느끼는 기쁨이 별로 없는 아이들에게 본능에 따라 남아 있는 생존의 의지를 느끼면서 나는 참 다행이구나, 마음을 쓸어내린다. 언젠가는 철이 들고 한 사람 몫의 일을 하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잘 가르쳐야지, 꼬깃꼬깃 꼬아진 갈댓잎 앞에서도 엄숙해졌다. 거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니까. 나만의 비밀정원, 거미들이 갈댓잎을 얽어서 집을 짓는지 갈댓잎들이 끝에서 꼬부라지고 둘둘 말려 있다.

- 놀 줄 모르는 아이들 中

 

학교에서도 긴 시간 공부하고 왔을 텐데, 또 학원 의자에 앉아서, 무슨 머릿속이 저수지도 아닌데 듣고, 듣고, 또 듣고, 또 듣고, 지겹지도 않을까? 나는 카페에 앉아서 긴 생각에 잠겼다.

정말 대학 잘 가야 행복할까? 능력이 있거나 없거나, 다른 길은 한번 생각해보지도 않고,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한 번 없이, 그저 남이 달리니까 나도 달린다는 식의 무한경쟁. 그 속에서 길러야 할 인성은 언제나 뒤로 밀리는 것 같다.

능력이 되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열 명이면 열 명 다 그럴 필요는 없다. 자기만의 능력을 키우고, 자기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르라고 학교 다니는 거지 대학 잘 가려고 학교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같으면 도대체 학교가 왜 있어야 하는지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가정도.

- 도대체 학교가 왜 있어야 하는 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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